오리고기 기름은 좋은 기름이라고? 오해와 진실

오리고기는 세계적으로 닭과 함께 많이 판매되는 가금류입니다. 식감과 맛이 닭과는 현저히 다른데요. 부드럽고 쫄깃한 살코기의 식감과 풍부한 맛을 가지며 표면에 지방층이 덮고 있어 고소하면서도 누린내가 거의 없습니다. 

오리는 물 위에 떠다녀야 하는 특성 때문에 본래 지방이 많습니다. 오리고기는 실제로 조리를 해보면 기름이 아주 많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닭고기와 달리 튀김이나 통구이로 요리해 먹기에는 적합하지 않아서 오리로스 또는 오리훈제구이, 오리탕, 오리불고기 등으로 먹고 있습니다.  

 

목차 1. 오리고기 기름의 진실 2. 오리고기 기름의 오해 3. 오리고기의 활용방법

 

1. 오리고기 기름의 진실 

오리고기에서 나오는 기름은 좋은 기름이라고 버리지 않고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리고기에서 나오는 기름은 덜 나쁜 기름일 뿐입니다. 

오리의 지방은 동물성 지방이지만 불포화 지방의 함량이 높습니다. 불포화지방 함량이 높으니 많은 사람들이 좋은 기름이라고 하는 것인데요. 불포화지방은 주로 식물성기름에 들어있는 지방으로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는데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포화지방과 마찬가지로 1g당 9kcal의 열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을 경우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오리기름이 100% 불포화지방인 것도 아닙니다. 포화지방도 섞여있으며, 이외에 리놀레산 등 필수지방산도 섞여있는데요. 오리고기가 다른 돼지고기나 쇠고기보다 불포화지방과 필수지방산 함량이 높아 혈관 건강에 덜 나쁘긴 하지만, 어찌 됐든 심장과 혈관 건강을 생각한다면 불포화지방이더라도 기름 자체를 적게 먹어야 합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기름기가 적은 닭가슴살이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오리고기 기름의 오해

그렇다면 왜 오리고기 기름이 좋은 기름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오리고기 판매업자의 마케팅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른 아시아권 국가와 달리 유난히 오리고기 소비량이 적었던 우리나라의 상황애서 판매업자는 대중들을 사로잡기 위해서 오리고기의 건강에 좋은 측면만을 부각해서 홍보를 시작했는데요. 이러한 건강에 좋다는 속설 때문에 성공적이게도 국내 오리고기 소비량은 늘었다고 합니다. 

간혹 오리고기가 열량이 낮아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낭설도 있는데요.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오리고기는 오히려 고열량인데요. 오리고기의 지방함량은 100g에 21~28g으로 이는 돼지고기 삼겹살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오리고기의 껍질 부분을 제외한 살코기 부분만 놓고 보더라도 100g에 8g의 지방이 들어있습니다.

오리고기를 구워 먹을 때 기름기를 쫙 뺀다면 열량을 줄이는데 어느 정도 도움은 되겠으나,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다이어트 중 단백질 섭취를 위해 오리고기를 선택한다면, 기름기가 많이 빠진 오리훈제를 껍질 없이 살코기만 먹기를 권장드립니다. 

 

3. 오리고기의 활용방법

오리고기는 지방 함량은 높지만 그럼에도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지방산 및 필수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이점이 있는 식품입니다. 또한 콜라겐이 풍부하여 피부미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오리고기의 활용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3-1.  오리불고기 

오리정육을 얇게 썰어 불고기 또는 주물럭을 많이 해 먹는데요. 고추장베이스에 들깨가루를 추가하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또한 오리고기는 깻잎 또는 부추와 잘 어울리므로 함께 볶아주면 더 깔끔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3-2. 오리탕 

오리탕은 대표적인 보양식 중 하나입니다. 토막 낸 오리고기를 끓이다가 지역에 따라 토란대나 머윗대를 넣기도 합니다. 된장과 다진양념(고춧가루, 양파, 마늘, 생강)을 넣고 미나리 또는 부추를 넣어먹기도 합니다. 들깨오리탕이라고 하여 들깨가루를 추가하면 더욱 감칠맛 나는 오리탕을 즐길 수 있습니다. 

 3-3. 오리훈제 

오리훈제는 오리고기를 비교적 담백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오리훈제를 그대로 팬에 구워 머스터드에 찍어먹거나 부추무침과 함께 드시면 잘 어울립니다. 오리고기는 찬 성질을 가진 고기로 채소 중에서 가장 따뜻한 성질을 가진 부추와 함께 먹으면 상호보완이 되고, 부추무침이 오리특유의 냄새를 잡아주어 궁합이 좋습니다. 

 3-4 오리로스

오리로스는 오리정육을 그대로 구워 먹는 요리입니다. 오리고기를 구우면 기름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요. 최대한 기름기를 제거한 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오리고기 요리와 마찬가지로 부추와 함께 구워서 먹거나 부추무침과 함께 드시면 좋습니다.